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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 여행/캄보디아

캄보디아의 아픔- 뚜얼슬랭 박물관, 킬링필드 방문하기

by Michelle킴 2020. 12.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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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킬링필드에 대한 이해는 아래 포스팅🔽 을 참고해주세요.

캄보디아에선 무슨일이? 킬링 필드 요약정리

프놈펜에서 가볼만한 곳으로 왕궁, 마켓, 강변을 꼽지만 뭐니 뭐니 해도 킬링필드와 뚜얼슬랭을 빼놓아선 안된다. 이 두 곳은 사실 캄보디아의 가장 핵심적인 장소라고 할 만큼 중

porimango.tistory.com

뚜얼 슬랭 제노사이드 뮤지엄 (Tuol Sleng Genocide Museum)   


뚜얼 슬랭은 원래 고등학교였지만 크메르 루주 정권 당시 끔찍한 고문실과 감옥 등을 갖춘 극비시설로 바뀌었다.   

S-21(Security Prison 21)이라는 이름으로 불린 이 수용소에 1975년~1979년까지 수감된 이들은 17,000여 명에 달하는데, 그중 생존자는 단 12명이었다고 한다. 
프놈펜 대사관 직원으로 일한 프랑스인 외 여러명의 외국인들도 수용되었고 예외 없이 죽음을 맞았다.   

 

 

 

    뛰어내려 자살하려는 수감자 발생을 막기위해 둘러쳐진 울타리  

 

 

 
이 곳의 수감자들은 고문을 받고 이 수용소를 나와 다른 곳으로 이동이 될때 풀려나는 걸로 알았다고 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근처의 킬링필드로 옮겨져 처형당하고 매장되었다는 사실.

뚜얼슬랭 박물관은 4개의 동으로 구성이 되어 있다. 내부에는 이곳에 수감되어 고문을  당한 캄보디아인 사진들과 자백서, 간수들의 사진 외에도 사형, 고문방법 등의 내용들이 전시되어있어 당시의 참상을 전하고 있다.  
표현하기 너무도 끔찍한 방법으로 고문을 가했는데 이 고문으로 죽은 숫자만 해도 어마어마하다.  

 

 

  한때는 교실이었던 고문실 

 

 

 
끔찍한 역사의 단면을 보여주는 이 박물관은 많은 방문객들을 충격에 빠뜨리는 곳이기도 하다.

사진을 찍지 말라는 표시가 되어 있는 곳이 많지만 몇몇군데는 사진을 찍는 곳이라고 직원들이 알려주기도 한다.   

하지만 실제로 사진을 열심히 찍어대는 사람은 많지 않다.  가슴 아픈 역사의 현장인 만큼 떠들거나 장난을 치는 몰상식한 행동은 절대 삼가야 하는 곳이다. 
Open 시간: 8am ~ 5pm
입장료 $5 (오디오 가이드는 별도:$3)

초응억 킬링필드(Choeung Ek Killing Fields)

 

 

 

 위령탑

 

 

 

프놈펜의 킬링 필드는 정확히 말해 캄보디아 전역에 위치한 300여 개의 킬링필드 중 한 곳에 불과하다. 캄보디아에서 가장 큰 규모에 위령탑을 포함한 발굴이 가장 잘 되어 있어 관광객들이 꼭 들르는 곳이기도 하다.

프놈펜 시티에서 30분내 거리에 위치한 초응억 킬링필드는 비포장 도로와 마을 사잇길 등을 지나 도착하게 된다. 
비밀리에 학살의 장소로 사용된 이곳은 원래 드넓은 과수원이었다는데.. 가까워질수록 무언가 알 수 없는 묘한 기운이 감돌았다. 
눈이 가려져 영문도 모른 채 트럭에 태워져 끌려온 캄보디아인들의 모습이 눈에 그려지는 것만 같았다. 
입장료는 오디오 가이드를 포함해 $8 (입장료만은 $5)이고 각 나라별 언어로 설명된 팜플렛을 받게 된다. 
팜플릿에 오디오를 들을 수 있는 장소들의 위치와 순서가 나와서 찾아가기가 편하다. 
헤드폰을 끼고 오디오 가이드를 들으며 천천히 이 곳을 둘러보았다.  

 

 

 

  팜플렛

 

 

번호에 표시된 장소들은 트럭 정류소, 수용소, 사형 집행관들의 집무소, 화학용품 보관소 외 집단 매장지와 위령탑 등이다. 
오디오 가이드 설명은 꽤 구체적이고 다양하다. 


불빛없는 어두운 수용소에는 수많은 희생자들이 감시와 고문, 성폭행을 당하며 수용되었고, 
총알을 아끼기 위해 닭의 목을 자르던 사탕수수 가지(실제로 보니 톱처럼 뾰족한 모양이라 경악을 금치 못했던..)로 사람들의 목을 내려쳐 죽이거나, 도끼나 칼, 농기구 등으로 처형을 했다. 
아이들은 다리를 잡고 '킬링트리' 에 패대기쳐 죽이거나 공중으로 던져 사격연습용으로 이용하기도 했다고. 
크메르 루주들은 반동분자의 씨를 말리겠다는 이유로 젖먹이 아이를 포함한 3대까지 살해했다. 
‘마법의 나무’에는 크메르루주의 정권선동 노래가 종일 울려 퍼져 수많은 희생자들의 비명소리를 묻히게 만들었기 때문에 킬링필드 바깥쪽에서는 이곳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아무도 알지 못했다고 한다.  

 

 

 

   마법의 나무 (사진출처: google map)

 

킬링필드 내의 웅덩이들에는 당시 학살당한 캄보디아 사람들이 매장되었는데, 아직도 물속에는 채 건지지 못한 많은 유골이 있다고 한다.  

집단 매장지에는 희생자들의 유골과 옷가지, 치아가 전시되어 있고,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방문객들이 걸어둔 팔찌들이 보인다.  

 

 

어린아이들이 희생된 '킬링트리' 와 아직도 건져지지 못한 유골들이 가득한 웅덩이[사진출처:google map]

 

상상조차 할 수 없는 희생자들의 공포와 고통에 마음이 무거워 다음장소로 발걸음이 쉬 옮겨지지 않는다.
여행자들은 저마다 무거운 표정으로 어딘가를 응시하며 오디오 가이드를 듣고 있다. 아무도 소리를 내지 않는다.
우리 역시 다르지 않았다. 슬픔과 기막힘, 분노와 공포.. 오만가지의 감정에 휩싸여 아무 소리도 낼 수 없었다. 
평화롭게 펼쳐진 논과 호수, 꽃과 나비, 평화롭게 벌레를 쪼는 닭들의 모습이 오디오 가이드를 통해 들리는 그날의 모습과 너무나도 대조적이다.    

    

 

위령탑에 모셔진 수많은 유골들은 이름 대신 처형된 도구를 표시하는 스티커만을 붙이고 있어 더욱 맘을 아리게 했다. 

고인들의 유골들을 차마 카메라에 담을 수 없어 우리는 멀찌감치서 위령탑의 모습만을 두어 장 찍고 나왔다.  


방문시 정숙한 복장을 갖추고, 희생자들의 유골과 셀카를 찍는 짓은 정말 삼가야 하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여기저기서 셀카포즈를 취하는 중국인과 한국인의 모습에 기가 막히고 얼굴이 화끈거렸다. 이곳은 위령 장소라는 것을 잊지 말자. 


끔찍한 역사의 단면을 보여주는 뚜얼슬랭 박물관과 킬링필드는 많은 방문객들을 충격에 빠뜨리는 곳이지만 꼭 알아야 될 근현대사를 가감없이 보여준다.
앙코르와트 등의 찬란한 문명을 간직한 크메르 왕국이, 이 시기에 학살로 인해 지식인들 대부분이 죽음을 당했다. 그 결과 오늘날의 가난한 나라가 될 수밖에 없었다는 사실이 너무나 놀랍고 슬프게 와 닿는다.

캄보디아 사람들은 이 아픈 역사를 기억하며 아물지 않은 상처를 힘겹게 동여맨 채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었던 것이다. 이들의 미래가 앞으로는 부디 꽃길 가득하길 바랄 뿐이다.  
캄보디아 여행 시 앙코르와트 유적지는 당연하겠지만 킬링필드와 뚜얼슬랭 박물관도 시간을 내어 꼭 다녀오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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