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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시아 여행/카자흐스탄

[카자흐스탄 자유여행] 언어의 한계를 극복하고 알마티 부동산에서 숙소 구하기

by Michelle킴 2021. 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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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건,,, 조,졸..로.. 토이...아닌가? 질로 토익.. 인가? “
눈뜬 봉사 경험을 첫날 하고나니 이튿날부터는  걸어 다닐 때마다 러시아 글자로 된 간판을 읽는 버릇이 생겨버렸습니다. 
간판의 뜻, 단어의 뜻같은건 몰라도 됩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원하는 것이나 가고자 하는 장소와 같은 글자를 찾는 거니까요. 

카자흐스탄에서 이동할 땐 지도 앱을 많이 사용하는데, 한글이나 영어로 일단 장소명 입력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장소명이 영어로 뜨더라도 세부적인 주소는 대부분 키릴 문자로 보여집니다. 

 

 > 구글맵(좌)과 택시앱(우)에서 검색시 보여지는 글자들<

 


그렇기 때문에 대충 읽고 발음할 줄만 알면 찾는곳은 쉽게 확인이 됩니다.

읽을 줄 알아야 행선지 표를 사든, 폰으로 클릭이든 가능하거든요. 그 외에 필요한 대화는 번역앱을 켜면 됩니다. 

동남아시아 같은곳은 영어 표기가 된 곳이 많은 편이라 그 나라 글자를 굳이 읽을 필요가 없지만, 중앙아시아는 영어 알파벳 표기에 인색한 나라예요. 키릴 문자를 읽을 줄 알면 다른 나라들 (과거 소련의 영향력 내에 있었던 많은 동유럽 국가와 중앙아시아 국가들)을 여행할 때도 엄청난 도움이 됩니다.  

러시아어나 카자크어로 된 문장이나 단어를 외워오는 것도 좋지만, 거리의 글자, 메뉴 등을 읽을 수 있다는 건 엄청 효율적인 것 같습니다. 
(저희처럼 가이드 없이 자유여행을 할 경우에는요)
암튼 중얼중얼 글자를 읽으면서 돌아다니다 보니, 어린 아이들이 왜 그렇게 간판을 읽어대는지 이해할 수가 있었습니다. 키릴 문자 읽기 연습하기에 간판 읽기 만한 게 없어요!

첫날엔 꼭꼭 숨어있는 것만 같았던 식당,상점들이 서서히 눈에 띄기 시작하네요. 
천천히 맘의 여유를 갖고 다니다 보니 간판이 안 읽어져도 희한하게 있을건 다 있어 보입니다. 
간판 스타일, 건물 스타일이 다르고 낯선 곳에서의 첫날이라 당혹감이 컷나봅니다. 어느새 우리는 알마티 거리를 우리 동네마냥 활보하게 되었습니다.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 작은 상점들
 자세히 들여다보니 상점들의 특징이 보입니다. 

 



◾️  새로운 숙소를 찾아서 

중앙아시아의 숙소들은 확실히 동남아시아에 비해 가격 대비 컨디션이 좋지 않습니다. 

호텔과 호스텔의 구분도 모호한 감이 있어요. 
명칭만 다를 뿐 5성급이 아닌 이상 시설의 차이는 거의 없는 곳이 많지요.  

처음에 묵었던 호텔은 이름만 호텔이고 너무나 여관 같은 느낌의.. 암튼 알마티 여행 끝까지 머물기엔 영 맘에 들지 않아 이튿날부터 다른 곳을 물색하기 시작했습니다. 

호텔 예약 사이트를 뒤져도 원하는 위치의 원하는 가격대가 안보일 경우 에어비앤비 사이트도 들어가 보곤 하는데요.. 4박 예약이라 장기 할인도 적용이 안되니 호텔 가격보다 더 센 곳도 많이 보입니다.  
그냥 부킹 닷컴에서 찾아야 할까부다..생각 하던 중, 어느 날 J가 길거리 어느 사무실을 뚫어져라 쳐다보더니 대뜸 들어가서 물어보자고 합니다. 집을 여기서 렌트할 수 있을지 모른다 면서요. 

사무실 같지만 간판도 없고... 자세히 보니 정문에 붙어 있는 작은 종이, 거기엔 ‘Rent’라고 웬일로 영어가 적혀있었습니다. 
말도 안통할테고 사무실 렌트 아니겠냐며 소매를 잡아끄는 저를 뒤로하고, 용감하게 문을 열고 들어가는 J.  

 

  구글 번역앱의 대화기능을 이용해 소통중입니다.

 


들어가자마자 구글 번역 앱을 켜고 렌트할 집이 있냐고 물어보니 있다고 하네요.

“4박도 가능해요?” “얼마에요?”
“할인도 되나요?” “위치는? 언제, 어떻게?” 등등을 오로지 번역 앱을 이용해 대화를 이어 나갔습니다.  
이곳은 시내 아파트 계약을 도와주는 부동산 중계소였고, 결과적으로 우리는 시내의 1 베드룸 새 아파트를 4박-총$80에 계약할 수 있었습니다. 

 

 에어비앤비 숙소로 준비 중이던 새 아파트 계약에 성공!

 


한 시간 가까이 부동산 아주머니와 가끔은 헛소리를 뱉어내는 구글 번역 앱으로 주거니 받거니 대화를 이어간 끝에... 계약서도 작성하고 안내까지 받아 무사히 입주할 수 있었지요. 
너무 좋은 위치와 컨디션에 환호가 절로 나왔지만.. 러시아어 한마디 못하면서 단기 렌트 계약을 해냈다는 생각에 더 기쁘고 뿌듯했습니다.

 

11층 아파트에서 바라본 알마티 시내뷰는 호텔보다 나았습니다.

 


여행엔 언어, 운빨도 중요하지만... 역시 휴대폰이 일등공신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J는 저에게 ‘무식하면 용감하다’가 아닌..’ 무식하다면 용감하기라도 해야 한다!' 라는 교훈을 안겨 주었네요.ㅎㅎ

대화를 이어 줄 번역앱과 구매를 이어줄 계산기 . 이 두 가지를 장착하고 다니니 꽤 든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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