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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 여행/캄보디아

씨엠립 - 앙코르와트 일출, 일몰 감상하기

by Michelle킴 2020. 8.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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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출 감상하기


앙코르 와트의 일출은 매우 유명한데 멋진 사진을 찍기 위해 전 세계에서 온 관광객들의 자리 경쟁이 이른 새벽부터 치열하다. 
보통 5시~5시 반 사이에 사람들이 거의 진을 치고, 일출 감상이 끝난 6시 반쯤엔 이 인파가  유적지 관람의 스타트 지점인 앙코르와트 쪽으로 한꺼번에 이동한다고 한다.  

 

 

그런데 너도나도 목메는 이 일출보기에 J와 나는 사실 큰 흥미가 없었다. 어린 시절(?)엔 일출에 큰 의미 부여하며 정말 부지런히 도 찾아다녔었는데... 이젠 그다지 큰 감흥을 받지 않는 나이가 된 걸까, 많은 인파가 우르르 몰리는 시간대를 피하고 싶다는 마음만 간절했다.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앙코르와트 일출 보기가 날씨 운에 많이 좌우된다는 얘길 들어서이기도 했다. 

 

새벽 비와 안개가 잦고 날씨가 흐려서 일출 보기를 실패한 사람들이 워낙 많다기에 우리는 그냥 더 자고 북적이는 시간대를 피해 가기로 했다. ‘7시쯤 도착하면 일출 보기를 마친 무리들이 먼저 들어가서 덜 혼잡하겠지?’라는 게 우리의 예상. 
툭툭 기사를 6시 20분에 만나 앙코르와트 사원 입구로 향했다. 6시 50분쯤 도착했는데 아직 동이 트지 않았다.

11월이라 해가 늦게 뜬 건가? 의아해하며 일출 감상 포인트인 연못 앞을 보니 카메라를 꺼내 든 수많은 인파가 아직 있다!  어..? 하는 동안에 서서히 붉은빛을 띠며 해가 떠오르기 시작한다!  그것도 아주 선명하고 맑은 하늘 아래!! 

얻어걸린다는 게 이런 건가? 게으른 우리는 이렇게 날씨 요정의 도움을 받아 멋진 일출을 감상할 수 있게 되었다.   

 

    사윈 뒤에서 서서히 떠오르는 해 
  

 

떠오르는 해에 별 감흥이 없을줄 알았는데.. 천년의 역사를 가진 사원 위로 붉게 타오르는 해는 알 수 없는 감동을 주었다.  
시시각각 변하는 색은 신비로움 그 자체였고, 점점 밝아지면서 드러나는 앙코르와트의 윤곽과 반영은 너무도 황홀했다.   
그렇게 모두들 멍하니 일출을 지켜봤다. 아름답게 핀 연꽃들과 신비한 분위기에 취해 해가 뜨고 나서도 오랫동안 그 자리를 뜨지 못했다. 
‘이토록 멋진 일출일 줄이야!’ 가슴속에 오래도록 남을만한 일출을 보게 되어 너무도 행복한 아침이었다.  

*JM생각: 작품같은 사진을 찍기 위해 자리 선점에 사력을 다할 생각이 아니라면, 너무 이른 새벽부터 나가 1시간 반 이상을 기다릴 필요는 없다. (인터넷으로 해 뜨는 시각을 알아볼 수 있으니까)
달마다 다르지만 보통 6시~7시 사이에 뜨고 성수기여도 사진찍기는 수월했다.  

 

 ❚  일몰 감상하기 


씨엠립에서 일몰을 감상할 수 있는 곳으로는 톤레삽 호수와 앙코르 유적지 중에는 프레 룹(Pre Rup)과  프놈바켕(Phnom Bakeng)을 꼽을 수 있다. (우리는 톤레삽 호수에서 일몰을 감상했는데 그 얘기는 따로 포스팅 하기로..) 


▪️프놈바켕은 산 위에 건설된 피라미드형 사원이다. 앙코르와트에서 2-30분 거리에 있는데 입구에서 20분 정도 등산을 해야 도달할 수 있어서 약간의 힘듦을 감수해야 한다. 

사원 위에서 일몰을 감상할 수 있는 인원이 선착순 300명으로 한정되어 있어서 성수기 때는 일찍 가야 한다. 일몰 전에 올라가서 땡볕 아래 두 시간 가까이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양산이나 모자를 꼭 가져가는 게 좋다.  

 

   프놈바켕


▪️프레 룹은 961년경 세워져 이후에 왕족의 화장터로 쓰였던 곳인데 앙코르와트보다 150년 이상 앞서 지어진  힌두교 사원이다. 사원 위에서 일몰 보는 인원수는 제한이 없다.  
프레 룹과 프놈바켕 둘 다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구름이 자주 껴서 못 보는 확률도 높으므로 욕심내지 말고 맘 비우고 가라는 조언도 많은 편. 
일출과 일몰 모두 운이 좌우함에는 틀림이 없다.  

 

   프레룹

 


현재 코로나로 인해 캄보디아는 입국이 자유롭지가 않다. 코로나 음성 확인서 외에도 5만 불 이상 보상되는  보험증서와 2주 자가격리 등 조건이 까다로워져서 여행이 어렵다. 
씨엠립만이 아닌 캄보디아 전체를 먹여 살리는 곳이 ‘앙코르와트’인데 하루하루 관광객을 실어 나르던 사람들, 때 묻은 손을 내밀며 구걸하거나 기념품을 팔던 아이들은 지금 어찌 살고 있을까 생각이 들어 마음이 아파온다.  
모든 나라가 힘든 이 시기에, 더욱 힘들게 보내고 있을 것 같아 안타까움과 걱정이 큰 것은.. 아마도 보름 동안 봐온 그들의 순박한 미소와 묘한 감정의 눈망울들이 가슴 한가운데에 남아서 인지도 모르겠다.  

하루빨리 이 펜데믹이 끝나고 앙코르 정글에 쏟아질 햇살과 함께, 크메르인들의 일상이 햇살로 가득하길 바라고 기도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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