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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 여행/캄보디아

[캄폿 자유여행] 깜폿 후추농장, 껩 비치 & 크랩 마켓

by Michelle킴 2020. 10.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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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엠립의 한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던 중 우리를 깜짝 놀라게 한 것이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후추! 정확히는 후추 열매였다. 
후추는 가루로만 넣는 줄 알았는데, 캄보디아에는 완전히 성숙하기 전에 딴 후추 열매를 다른 재료와 함께 볶아낸 요리가 많이 있다. 
쓰거나 많이 맵진 않을까 해서 소심하게 살짝 씹어보니 맵지 않은 신선한 후추향이 새콤함 맛과 함께 입안을 휘감아 돈다. 
톡 터질 것만 같은 작은 알갱이들은 의외로 아삭해 이게 뭐지? 하며 계속 열매를 찾아 접시를 휘적거리게 만들었다. 

 

  

별거 아닌 볶음요리에도 이 후추 열매로 맛과 향이 확연히 달라짐을 깨닫게 되니, 그 유명하다는 캄폿 후추에 대한 호기심이 생기나기 시작했다.  
세계 제일 후추의 고장이라는 캄폿에 왔으니 후추 농장을 가보자!  

우리는 시내에서 낮잠 자던 툭툭 기사 한 명을 $15에 섭외해 다음날 후추 농장과 함께 다른 지역까지 둘러보고 오기로 했다. 


 

캄폿 염전

 

후추 농장을 가기 전 둘러본 캄폿의 염전은 흙을 다져 만드는 토산염으로 유명하다. 
바닥에 장판 등을 깔지 않아 친환경적이고 미네랄이 풍부해 고가로 팔린다. 
캄폿의 후추와 소금은 세계적으로 알아주는데, 그 어느 지역보다  캄폿 음식이 가장 맛있었다고 느껴지는 이유가.. 지금 생각해보면 이 소금과 후추로 조리되었기 때문인 것 같다.  

라 플랜테이션 (La Plantation )

캄폿에는 크게 세군데의 후추 농장이 있는데 그중 La plantation 이 농장 견학 및 무료 투어, 레스토랑까지 운영하고 있어 관광객에게 가장 유명하다. 
후추의 재배방법을 보여주는 것 외에도 다양한 종류의 후추를 포장 판매하고 있어 여행자들이 기념품으로 많이 사간다. 

후추는 수확 시기와 처리과정에 따라 종류가 나뉘는데, [ 화이트 페퍼 :: 그린페퍼 :: 블랙페퍼 :: 레드페퍼 :: 솔티드 페퍼 ] 등으로 다양하다.

 

  

후추라곤 가루후추와 통후추밖에 몰랐던 나.. 
테이스팅을 해보니 정말 다양한 맛과 풍미가 느껴져 왜 캄폿 후추가 최고인지 단번에 알 수 있었다.  
장기여행이라 가방무게 때문에 그때그때 필요한 것 외에는 살 수가 없는 우리는  한참 동안 고민을 했다. 
유통기한이 일 년이라는 말에 결국엔 눈물을 머금고 돌아서야 했지만, 다음에 다시 방문한다면 기필코 한 무더기 사오리라 다짐하게 할 정도로 잊혀지지 않는 퀄리티의 후추였다.  
So.. 캄보디아를 방문한다면 반드시 사 와야 할 물품 1위로 캄폿 후추를 추천한다!

 

▶ 껩 (Kep) 

캄폿 시내에서 남쪽으로 23km정도 떨어진 껩(kep)은 이렇다 할 명소는 없지만 자세히 보면 예쁜 구석이 많은 작은 해안 도시이다. 

 

  껩 비치

껩 시내에서 해안도로를 따라가면 나타나는  껩 비치는 현지인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은 곳인데, 80년대 우리나라 여름 해수욕장을 떠올리게 해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그늘막과 돗자리가 깔린 공간이 비치를 따라 좌악 깔려있어 음식을 주문해 먹거나 약간의 자릿세를 지불하고 앉아 쉴 수 있다. 
물놀이하고 온 아이들을 닦아주는 부모들과 도시락을 펼쳐먹는 가족들의 모습이 왠지 친근하고 익숙하다. 

  <껩 비치의 포토스팟> 인어상인 줄 알았는데 낚시 간 남편을 기다리다 돌이 된 여인상이라고.

 

크랩 마켓 (Crab Market)

껩 비치에서 해변가를 따라 내려오면 갓 잡아 올린 게와 새우로 유명한 크랩마켓(crab market)이 있다.  해산물과 생선외 다양한 음식들을 팔고 있어 고픈 배를 채우기에 더할 나위 없는 곳이다. 

 

껩의 상징 푸른게 조형물

 

시장이 바닷가랑 바로 붙어있어 갓잡은 게가 잔뜩 들어있는 통발을 들고 올라오는 아주머니들을 볼 수 있다. 호객을 하는 왁자지껄한 분위기는 한국의 시장과 다를 바 없는데, 이곳 아주머니들은 1kg를 사도 딱 맞춰 주는 일이 없다. 
어디서 사든 무게 이상 한 줌 크게 더 넣어주는  인심에 놀라웠고 생물의 신선함에 반했다.   

 

 
새우와 게를 사면 한구석에서 약간의 돈만 받고 바로 찜통에 찌거나 요리를 해준다. 
찜통과 조리대에서 치솟는 열기때문에 첨엔 뭘 하는 곳인지 의아했던 곳이 알고 보니 조리장이었다. 
게는 통째로 찌고 새우는 칠리 양념에 버무려 요리해 달라고 했다. 파와 후추 열매가 양념과 함께 버무려진 새우는 맛이 너무 기대 이상이어서 둘이서 정신없이 먹어치웠다.
아직까지 생각만으로도 침샘을 자극하는 캄보디아에서의 최애 음식을 꼽자면.. 15불에 맛본  이 캄폿의 게와 새우라고 하겠다.

 

시원한 사탕수수 쥬스와 함께 먹으면 일미!


반나절 둘러본 껩은 오래오래 머무르고 싶은 정겨운 곳이었다. 
차량도 적고 바닷가를 끼고 있으면서도 주변에 아름다운 산과 함께 어우러진 곳이라 숙소를 이곳에 잡아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양 사람들은 어찌 알고 오는 것인지.. 장기 거주자도 많아 보였다. 
발길 닿는 대로 다니다 보면 산, 바다와 함께 작은 시골마을, 사찰, 염전 등을 모두 만날 수 있어 예상외의 즐거움을 선사하는 곳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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