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동남아시아 여행/캄보디아

방콕에서 캄보디아 씨엠립 버스로 가기

by Michelle킴 2020. 7. 28.
반응형

 

 

 

보름간의 파타야, 방콕 둘러보기를 마치고 캄보디아로 이동하는 날. 짧은 일정으로 인해 우리의 맘은 아쉬움 가득이었다.  

한국인은 삼개월 무비자 입국이 가능하기 때문에 태국의 인기지역에는 한달 살기, 두달 살기를 위해 오는 한국인들이 아주 많다. 
하지만 호주 여권 소지자인 우리 부부는 한 달 이상 머물 수가 없다. 스케쥴상 그 한달도 다 채울수가 없어서 결국엔 주변국을 돌아본 후 다시 태국으로 돌아오기로 했다.  

 

  * 방콕여행기 보기는  ▶[방콕을 만나다] 방콕 숙소 정하기, 방콕 지도, 교통수단



대한민국 여권 파워를 첨으로 실감했고.. 외교관계를 잘 다지지 못해 꼴랑 한 달 무비자만 받게 만든 호주 정부를 열라게 씹게 만드는 날이었다. 
이런들 어떻고 저런들 어떠하랴..그래도 꿈에 그리던 앙코르와트가 있는 캄보디아로 가고 있지 아니한가! 아쉬운 맘을 뒤로한채 캄보디아를 가기 위해 터미널로 향했다.

 

방콕에서 캄보디아 씨엠립까지 버스로 가는 법 


캄보디아로 가는 버스는 터미널 외 카오산 로드의 여행사를 통하는 방법, 시내에서 카지노 버스를 타는 방법 등 몇가지 방법이 있지만 각각 비용이 다르다.

카지노 버스로 가기

: 방콕 시내에 있는 룸피니공원에서  국경도시 포이펫까지 여행자를 위한 카지노 버스를 타고 약 4시간가량 가는 방법이다.
약 200밧으로 가장 저렴하고 아침 5시부터 7시까지 수시로 출발한다. 

태국 아란 출국장 부근에 내려서 캄보디아 포이펫 입국장까지는 400미터 정도 걸어가야 한다.  비자업무와 입국 승인을 받은 뒤에는 포이펫 입국장 옆 포이펫 터미널에서 씨엠립까지 다시 차량을 알아보고 이동해야 한다. 
버스는 $10정도이고 흥정으로 택시를 타고 이동할 수도 있다. 카지노 버스 자체는 가장 저렴하지만 이후 이동 경비가 추가되므로 잘 계산하는 게 중요하다. 
*포이펫 입국장 주변에는 국경이 닫혔다고 하거나 비자 발급장이 아닌 곳에서 경찰복 차림으로 비자강매를 하는 사기꾼들이 있다고 하니 조심하자!

카오산로드에서 여행자 버스로 가기

: 방콕에서 씨엠립까지 가는 버스로 카오산로드의 홍익 여행사를 통할경우 비자 수수료 없이 보통 700밧 정도라고 한다. 
주변의 다른 여행사들을 방문해서 가격 비교 후 예약하는 것도 좋으나 쌀수록 비자 대행 수수료와 환전 문제로 시비가 많으므로 여행사 선정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450밧으로 가는 미니 버스도 있으나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숙소에서 먼 카오산까지 아침 일찍 이동할 엄두가 안나 우리는 패스!

모칫 터미널에서 씨엠립까지 버스로 가기

: 우리가 선택한 방법으로 방콕 북부 모칫 터미널에서 씨엠립까지 다이렉트로 가는 방법이다. 
버스는  아침 9시 출발,요금은 750밧. 8-9시간 가량 소요된다. 1일 1회뿐이라고 들어서 티켓을 전날 미리 끊어놓았다.  

모칫 터미널 999번 창구에서 티켓을 구매할 수 있는데 국영 버스인 나타칸 버스는 우리나라의 고속버스와 다를 바가 없다.
정각 9시에 출발한 버스는 중간에 잠시 휴게소에 멈췄다가 다시 출발할 때 물과 도시락을 나눠준다.     

 > 버스에서 나눠준 오믈렛 도시락 / 버스 내부모습 <


듣기로는 버스직원이 대행수수료 포함한 비자비를 엄청 비싸게 부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꽤 많은 사람들이 이용한다고 하던데..
그새 많이 바뀐 것인지.. 버스 직원 아저씨는 비자 요금 안내 따위는 하지도 않고, 내려서 비자받고  차로 알아서 돌아오라고 한다. 
정보가 비슷비슷해서인지 차 안의 다른 외국인들 또한 어안이 벙벙한 표정이다. 
대행료에 대한 소문이 퍼져서 이걸 아끼려는 외국인이 많아져 이젠 포기하게 된 건지, 아님 이 버스 직원들이 유달리 양심적이라 아예 안 부른 건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모두가 ‘앗싸~ 대행비 굳었네.  나 스스로 잘 해낼 거야’ 하는 비장한 표정으로 차에서 내렸다.

버스 직원 뒤를 따라 출국 사무소로가서 출국심사를 무사히 끝내고 나니 이제는 가장 중요한 캄보디아 입국심사가 기다리고 있다.  

 

국경에 다다랐음을 보여주는 캄보디아의 상징물
태국 출국 심사장 가는길 (우측 에스컬레이터 위로가면 된다)


캄보디아 입국 사무소는 태국 출국 사무소에서 100여미터 떨어진 곳에 있다. 
은행 창구 같은 생긴 구멍으로 여권과 신청서, 비자발급비 30달러를 내밀면 되는데, 창구 유리창에는 영어로 발급비 $30이라고 프린트된 종이가 크게 붙어있다. 
재밌는 점은 그 유리창 아래에 작은 종이가 뉘어있는데 직원은 거길 보라고 손으로 가리킨다.  “서비스비 $1 또는 100밧”이라고 프린트도 아닌 손으로 휘갈겨 쓴 그 종이 때문에 대부분의 외국인들이 멘붕을 겪는다는 것을 익히 들어왔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이 1달러는 내도 그만, 안내도 그만이다. 우리에겐 작은 금액일지라도 공무원들의 뒷주머니로 들어가는 행태에 분노하고 한두 푼이 아쉬운 장기 여행자들에게는 납득이 안 가는 악습과도 같지만, 흥정과 이러한 종류의 프로세스에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이라면 내고와도 크게 부담되지 않는 금액이니까. 


우리는 남은 바트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니 모든 서류를 주며 해줄수 없다고 한다. 퇴짜 당해 의자에 앉아 기다리며 사람들을 보니, 우리처럼 팽 당하는 사람 반, 돈 주고 나가는 사람 반으로 나뉜다. 
비자 발급소는 그리 크게 붐비지 않고, 직원들이 창구 밖에도 여러 명 있기 때문에 기다리다 보면 결국에는 다가와 처리해 주게 되어 있다. 
그깟 1달러가 뭐라고 20분가량 더 기다렸을까.. 하는 생각이 잠깐 들었지만, 뒤돌아서 아까  그 (할일없이 노닥거리는) 공무원들을 보니.. 그 돈이 저들의 뒷주머니를 채우지 않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캄보디아 비자를 여권에 붙이고 나면 마지막으로 입국 심사장으로 가야한다. 
여권 발급소에서 곧장 나와 조금만 가다 보면 입국 사무소가 있으니 헷갈리지 말고 꼭 들러 입국 스탬프를 받자! (입국 심사장 가는 길 옆에는 태국서 타고 온 버스들이 기다리고 있어서 사람들이 곧장 버스로 가는 실수를 하기도 한다)

비자 발급소에서 괜히 시간을 지체한건 아닐까.. 미안한 맘이 들었지만 버스는 마지막 승객이 올 때까지 충분히 기다려 준다. 
우리 버스의 마지막 승객은 여행 필수품인 여권용 사진을 지참하지 않아 쌩 난리를 친 후 결국엔 창구에서 사진을 찍고 비싼 돈을 내고 온 유럽인들인데, 이들처럼 비싼 사진을 찍지 않도록 여권용 사진은 항시 여분으로 갖고 다니는 게 좋다.

 

 > 무사히 국경 통과! <


이렇게 국경을 통과하고 씨엠립까지 2시간 가량 더 달리니 버스는 오후 5시 반쯤 씨엠립 나타칸 오피스에 도착했다. 
육로를 통한 국경 통과는 첨이라 걱정이 많이 됐지만 전혀 힘들지 않았다. 

나타칸 오피스에는 무료 툭툭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이 툭툭 기사들이 숙소까지 무료로 태워다 주는 대신 여행객들에게 영업을 한다고 한다. 
앙코르와트 구경은 툭툭이 필수인 곳이다. 
인상 좋고 영어에 능숙한 기사를 찾기 위해 관상 스캔을 재빨리 한 후, 우리는 툭툭 기사 “티”를 만나게 되었고 이후 일정을 무사히 이어나갈 수 있었다. 

반응형

댓글